Chess/Review 2009. 1. 6. 01:57

Rapid Chess Improvement, CT-Art

"Chess is 99% tactics!" - Richard Veichmann - 체스의 99%는 전술이다 -

Richard Veichmann은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
즉 낭만주의적 체스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서 플레이어로서 활동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전술, 컴비네이션은 그 당시에
체스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고
Veichmann은 체스가 무엇인가에 대해 저렇게 표현을 한 것입니다.

물론 현대 체스이론에서 저 말은 분명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술이 체스실력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으로 필요한 능력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2009. 1. 5 김도윤 - Alexey Kireev(IM), Internet Chess Club, 시뮬게임 7 on 1.

다음은 ICC에서 둔 시뮬게임입니다.

1.e4 d6 2.d4 g6 3.Nc3 c6 4.Nf3 Bg7 5.Be3 Nd7 6.Bc4?! e5?? 7.dxe5 dxe5 8.Ng5!


여기서 Kireev는 8..Nh6로 폰을 지킵니다.
여기서 백은 9.Qd2?라는 그저 무난한 전개수를 둡니다.
사실 여기서는 전술적인 승리가 존재합니다.

 

 

9.Bxf7+! Nxf7 10.Ne6! 매우 간단한 전술임에도 불구하고
발견하지 못한 저는 결국 엔딩에서 지고 맙니다.

 

2002년에 Rapid Chess Improvement라는 흥미로운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명한 책입니다. 400일에 레이팅 400을 올리는 훈련법을
소개한 저자 Michael de la Maza는 이 책에서 크게 두 가지 훈련법을 제시합니다.
그는 아마추어 레벨에서 전술훈련에 집중함으로써
Expert레벨에 다가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1. Chess Vision Drills
2. The Seven Circles(CT-Art훈련법)


1. Chess Vision Drills에 대해서

저는 Chess Vision Drills의 효용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선 공부는 흥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책에 있는 Knight Flight에서 포기하고 맙니다.
a1->b2, a1->c1, a1->d1 .... b1->a1, b1->c1
이러한 식으로 나이트가 처음에 어느 한 자리에 있다고 가정하고
나이트가 모든 칸으로 최소의 수로 이동하게 훈련하는 방식인데
이를 완료하려면 5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선 실전과 거리가 있어서 흥미를 느끼기 힘들 뿐더러
개인적으로 나이트가 어디까지 이동하는데 몇 칸 걸리느냐에 대한 지식과
간단한 훈련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저렇게까지 시간을 들여서 Drill방식의 훈련에
그 시간 대비 효율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2. The Seven Circles에 대해서

이것은 CT-Art라는 체스문제 프로그램을 이용한 훈련방식입니다.

<img src="http://www.chessbug.com/images/pics/CT_ARTd.jpg">

이 책에는 CT-art라는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7번을 푸는데
풀면 풀수록 총 푸는 일수가 줄어갑니다.
64일, 32일, 16일, 8일, 4일, 2일, 1일. 이렇게 7번을 합니다.
그에 대한 매우 자세한 스케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계획들은 하루에 몇 문제라는 식으로 매우 구체적이어서
강한 의지가 있다면, 어느 정도는 실현가능한 스케쥴들입니다.

그리고 CT-art의 문제는 대부분 실전의 문제들이거나
매우 교육적인 문제인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 문제당 10분, 푸는 시간 5분, 답을 공부하는 시간 5분으로 풀면서
쉬운 것부터 어려운 순으로 차차 풀어가면서 이를 계속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면 전술 능력이 안 오를래야 오를 수 없을 것입니다만
문제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No pain, no gain. 이라는 말처럼 이러한 스케쥴을 실현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실 모든 기계적이고 변화가 없는 훈련은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인 플레이어라면 체스를 늦게 시작했는데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적어도 이러한 과정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한 감수하는 과정은 결국은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의 싸움입니다.

어떠한 과정에서도 '생각하는 즐거움을 결국은 즐길 수 있는지'

분명 이러한 실천에는 많은 고통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Chess for blood, 그러나 그 흘리는 피에서마저 감동할 수 있는 정신
그리고 체스라면 무엇에도 메마르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그러한 마음과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까?

Rapid Chess Improvement와 CT-Art를 통한 전술 훈련법은
체스, 그리고 생각하는 즐거움과 노력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실력향상을 위한 유용한 지침서와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p.s 그리고 개인적으로 전술훈련은 체스 실력 향상에서 매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기는 하지만, 전략 공부, 기보 공부, 엔딩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봅니다. 흥미를 위해서도 그러하구요.

전술 50%, 전략 20%, 엔딩 10%,
기보공부 10%, 나머지 10% 정도로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이론적인 부분입니다.

실력향상에는 Practice와 Theory가 다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훈련과 이론공부들은 실력향상의 50%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머지 50%는 게임을 하고 직접 겪으면서 성장해나가야 합니다.

써놓고 보니 '참 체스가 어려운 것이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는데
그렇게 어려운 것이기에 그 어려운만큼 체스가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이겠지요.